자전거, 잘못타면 ‘안타느니만 못해’
정우석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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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7 08:26
서울 송파동에 사는 김영서(41ㆍ남) 씨는 1년 전부터 건강을 위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6개월쯤 지나자 살도 빠지고 고혈압이던 혈압 수치도 정상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1년이 지나자 김 씨는 무릎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아 관절내시경을 한 결과, 연골이 손상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김 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자전거 타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근육에 힘을 키워주고 심폐기능을 발달시킨다. 자전거의 가장 큰 장점은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자전거 타기는 특히 다이어트에도 많은 효과가 있는데, 걷기에 비해 소모하는 열량이 1.6배 높다. 체중이 60㎏인 사람이 1시간가량 빠르게 걷기를 한다면 약 300~320㎉가 소모되지만 자전거 타기를 하면 500~550㎉를 태울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가 자신의 몸에 맞지 않거나 너무 긴 시간, 무리해서 자전거를 탈 경우 무릎이나 척추 심지어 비뇨기 계통까지 다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자전거, 살 때부터 전문가 손에 맡기자=자전거 주행 시 발생하는 상해는 흔히 자전거가 몸에 맞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는 대부분 안장과 페달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지만 어떤 게 자신의 몸에 맞는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높낮이를 잘못 조정해 부상하는 것이다. 특히 적절한 안장의 높이가 설정되는 것이 중요한데 페달이 가장 아래쪽에 있을 때 무릎 굴곡이 25~30도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안장의 높이가 높을 경우 무릎 뒤쪽의 통증이나 아킬레스 건 통증, 안장의 높이가 낮으면 무릎 앞쪽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 맞는 적절한 높이로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
자전거를 잘 탄다고 실력을 너무 과신하지 말자. 자전거를 타기 전에 먼저 적절한 안전장치를 갖추는 건 필수. 헬멧과 장갑, 거울, 보호안경, 야간용 라이트, 탈수 예방을 위한 물통 등을 꼭 갖추고 충분한 스트레칭 후 자전거를 타야 한다. 자전거 를타다가 넘어질 때 보호장구가 없다면 도로 발진이라 불리는 찰과상을 당해 화상을 입은 경우와 같은 치료를 해야 한다. 또 어깨를 잘못 부딪히면 쇄골 골절이나 어깨 탈구와 같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심할 경우 두부 손상과 같이 치명적인 부상도 발생할 수 있으니 헬멧 등의 안전 장비 착용이 꼭 필요하다.
▶적정 시간, 정당한 거리 달리기=운동선수가 아니고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하루 40분~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페달을 굴릴 때 너무 헐거우면 운동효과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지나치게 힘을 주어 페달을 굴리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거나 평소 무릎 관절이 안 좋은 사람들은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높다.
너무 장시간 자전거를 타게 되면 목이나 어깨, 허리 통증과 같이 자세와 관련된 손상이 있을 수 있고 자전거의 바를 잡는 손에 마비나 저림 증상(척골 신경장애)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타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전거 타는 횟수를 줄이고 손의 위치를 자주 바꿔주면 좋다. 그렇더라도 마비나 저림 증상을 무시하면 영구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안장으로 인한 상처도 우려된다. 엉덩이의 쓸림과 피부 부스럼, 염증, 심한 경우 피부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안장을 햇볕에 잘 말리는 등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고 패드가 있는 자전거용 반바지를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지 안쪽에 보풀이 있거나 꿰맨 자국이 있는 바지는 피부에 마찰을 일으켜 쓸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착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자전거 타면 발기력 떨어진다고?=40, 50대는 운동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는 시기이다. 이때는 아무 운동이나 무턱대고 시작해서는 안 된다. 숨쉬기 운동만 하다가 갑자기 마라톤을 하겠다는 것은 과욕이다. 처음 시작하기 좋은 운동이 바로 자전거다. 단,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하루 걸러 타면서 점차 운동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해서 미세 충격에 의한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60대 이상 어르신들께도 자전거는 좋은 선택이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에서 운동한다면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어르신들은 비타민D 합성 능력이 떨어져 있다. 야외에서 탈 수 있다면 일광욕을 통해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할 수 있어 뼈 건강에도 더욱 좋다.
자전거에 대한 궁금증 중에 자전거를 타면 발기력이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장거리 선수가 아닌 보통 사람들은 자전거 타기의 하체 근육 강화를 통해 오히려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도 있다. 적절한 운동은 성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320㎞ 이상 장거리 자전거 경주에 참가한 남성 463명을 대상으로 발기력을 조사한 결과, 대회 1주일 후 4.2%에서 발기부전 증세가 나타났다. 이것은 회음부에 있는 발기에 관련된 혈관이 오랜 시간 동안 딱딱한 안장에 앉아 있음으로 해서 손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로 인해 최근에는 회음부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안장을 개발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도움말:을지병원 권길영 가정의학과 교수>
자전거 타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근육에 힘을 키워주고 심폐기능을 발달시킨다. 자전거의 가장 큰 장점은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자전거 타기는 특히 다이어트에도 많은 효과가 있는데, 걷기에 비해 소모하는 열량이 1.6배 높다. 체중이 60㎏인 사람이 1시간가량 빠르게 걷기를 한다면 약 300~320㎉가 소모되지만 자전거 타기를 하면 500~550㎉를 태울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가 자신의 몸에 맞지 않거나 너무 긴 시간, 무리해서 자전거를 탈 경우 무릎이나 척추 심지어 비뇨기 계통까지 다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자전거, 살 때부터 전문가 손에 맡기자=자전거 주행 시 발생하는 상해는 흔히 자전거가 몸에 맞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는 대부분 안장과 페달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지만 어떤 게 자신의 몸에 맞는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높낮이를 잘못 조정해 부상하는 것이다. 특히 적절한 안장의 높이가 설정되는 것이 중요한데 페달이 가장 아래쪽에 있을 때 무릎 굴곡이 25~30도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안장의 높이가 높을 경우 무릎 뒤쪽의 통증이나 아킬레스 건 통증, 안장의 높이가 낮으면 무릎 앞쪽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 맞는 적절한 높이로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
자전거를 잘 탄다고 실력을 너무 과신하지 말자. 자전거를 타기 전에 먼저 적절한 안전장치를 갖추는 건 필수. 헬멧과 장갑, 거울, 보호안경, 야간용 라이트, 탈수 예방을 위한 물통 등을 꼭 갖추고 충분한 스트레칭 후 자전거를 타야 한다. 자전거 를타다가 넘어질 때 보호장구가 없다면 도로 발진이라 불리는 찰과상을 당해 화상을 입은 경우와 같은 치료를 해야 한다. 또 어깨를 잘못 부딪히면 쇄골 골절이나 어깨 탈구와 같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심할 경우 두부 손상과 같이 치명적인 부상도 발생할 수 있으니 헬멧 등의 안전 장비 착용이 꼭 필요하다.
▶적정 시간, 정당한 거리 달리기=운동선수가 아니고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하루 40분~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페달을 굴릴 때 너무 헐거우면 운동효과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지나치게 힘을 주어 페달을 굴리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거나 평소 무릎 관절이 안 좋은 사람들은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높다.
너무 장시간 자전거를 타게 되면 목이나 어깨, 허리 통증과 같이 자세와 관련된 손상이 있을 수 있고 자전거의 바를 잡는 손에 마비나 저림 증상(척골 신경장애)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타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전거 타는 횟수를 줄이고 손의 위치를 자주 바꿔주면 좋다. 그렇더라도 마비나 저림 증상을 무시하면 영구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안장으로 인한 상처도 우려된다. 엉덩이의 쓸림과 피부 부스럼, 염증, 심한 경우 피부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안장을 햇볕에 잘 말리는 등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고 패드가 있는 자전거용 반바지를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지 안쪽에 보풀이 있거나 꿰맨 자국이 있는 바지는 피부에 마찰을 일으켜 쓸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착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자전거 타면 발기력 떨어진다고?=40, 50대는 운동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는 시기이다. 이때는 아무 운동이나 무턱대고 시작해서는 안 된다. 숨쉬기 운동만 하다가 갑자기 마라톤을 하겠다는 것은 과욕이다. 처음 시작하기 좋은 운동이 바로 자전거다. 단,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하루 걸러 타면서 점차 운동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해서 미세 충격에 의한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60대 이상 어르신들께도 자전거는 좋은 선택이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에서 운동한다면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어르신들은 비타민D 합성 능력이 떨어져 있다. 야외에서 탈 수 있다면 일광욕을 통해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할 수 있어 뼈 건강에도 더욱 좋다.
자전거에 대한 궁금증 중에 자전거를 타면 발기력이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장거리 선수가 아닌 보통 사람들은 자전거 타기의 하체 근육 강화를 통해 오히려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도 있다. 적절한 운동은 성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320㎞ 이상 장거리 자전거 경주에 참가한 남성 463명을 대상으로 발기력을 조사한 결과, 대회 1주일 후 4.2%에서 발기부전 증세가 나타났다. 이것은 회음부에 있는 발기에 관련된 혈관이 오랜 시간 동안 딱딱한 안장에 앉아 있음으로 해서 손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로 인해 최근에는 회음부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안장을 개발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도움말:을지병원 권길영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