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만성병환자 꼭 챙겨야 할 7가지
정우석
일반
0
8782
2009.10.01 12:03
▽3일치 의약품 꼭 챙겨야
고혈압, 당뇨병을 비롯해 협심증, 심근경색증, 천식 등 만성병이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연휴 기간 복용할 의약품을 챙긴다. 천식 등 만성 기관지염 환자는 기관지 확장에 쓰이는 흡입제도 잊으면 안 된다. 기관지염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천식은 감기에 걸리면 증세가 악화되므로 일교차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얇은 옷도 여러 벌 준비한다.
∇당뇨 환자라면 과일, 토란도 주의
당뇨 환자에게는 전, 고기와 같은 기름진 고열량 음식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과일, 토란 같이 일반인이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도 당뇨 환자에게는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 당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은 하루에 사과나 배 3분의 1쪽, 귤 1개 정도로 아주 소량만 먹는 게 좋다. 식혜, 수정과 등 단맛이 강한 전통음료는 섭취를 자제한다. 반면 장거리를 이동하다가 끼니를 놓치거나 과식으로 배탈, 설사를 했을 때는 저혈당으로 문제를 겪을 수 있으므로 사탕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혈당 관리의 지혜다.
∇고혈압, 심장병 있다면 고열량, 짠 음식 주의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명절 음식은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어 과식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 짠 음식도 위험하다. 소금은 체내 수분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오르게 하고 울혈성 심부전을 야기하기 때문. 고혈압, 심장병 환자라면 만둣국, 잡채, 나물 등 짠 추석음식은 먹지 않거나 싱겁게 요리해서 먹어야 한다. 높은 혈압은 신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므로 신부전과 같은 신장질환 환자도 짠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신장병 환자는 고수분, 고칼륨 음식 자제
신부전 때문에 소변량이 줄어든 환자가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혈압이 오르고 부종이 생기며 심한 경우 숨이 가빠질 수 있다. 물은 물론 수분이 많이 들어있는 과일이나 채소도 과하게 섭취하면 소변량이 많아져서 안 좋다. 바나나, 오렌지, 토마토, 감자, 호박 등도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신장질환 환자에게 좋지 않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을 배설하는 기능도 함께 떨어져 부정맥,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응급 상황에 대비해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약을 준비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협심증 등 심장병 환자는 말다툼 피해야
협심증은 심장혈관이 좁아져서 심장 운동이 잘 일어나지 않아 생기기 때문에 협심증이 있는 사람은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음식 섭취를 주의하는 것은 물론 귀향, 귀성길이나 성묫길에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말다툼을 할 경우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말다툼을 피하고 가벼운 놀이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도록 노력한다.
∇편두통 환자 스트레스 피해야
명절은 두통을 심화시킬 수 있는 많은 요인을 안고 있다. 평소 편두통이 있었던 사람은 명절 기간 기름진 음식 냄새, 과로, 수면부족 등이 겹쳐 두통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피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힘든 시기를 넘기는 게 중요하므로 두통약을 복용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도 괜찮다.
▽관절염 있다면 성묘 후 얼음찜질
관절염에 걸려서 평소 조금만 움직여도 고통스러운 사람들은 무거운 짐을 들거나 오래 걷는 등의 무리를 하지 않는다. 무리해서 성묘를 하러 가지 않는 것도 좋지만 어쩔 수 없다면 진통소염제를 챙긴다. 성묘를 다녀와서는 얼음찜질을 하면 염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차갑고 뜨거운 찜질을 같이 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뜨거운 찜질은 염증을 더 악화시키므로 관절을 무리하게 쓴 뒤에는 하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