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골프, 꼭 알아야 할 부상예방수칙

정우석 0 8751

겨울골프, 꼭 알아야 할 부상예방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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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푸른 그린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요즘처럼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겨울 골프를 즐기는 골프 마니아들이 있다.

하지만, 골프는 팔과 허리의 움직임이 많고, 장시간 야외에서 이뤄지는 운동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추위로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서 공을 쳐야 하는 겨울 골프는 무리하게 스윙할 경우 그만큼 부상의 위험이 높다. 전문가의 도움말로 겨울철, 건강하게 골프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무리한 스윙, 허리 부상 불러 = 땅이 얼어 있고 영하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에 즐기는 골프는 신체 유연성이 떨어지는 탓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추위에 따른 근육경직과 피로는 안정적 컨디션이 요구되는 골퍼들에게 스코어 관리의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무리한 플레이를 시도하다 다칠 수 있다. 특히 몸이 꽁꽁 언 상태에서의 스윙은 허리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는 많은 근육과 뼈로 구성돼 있다. 뼈를 싸고 있는 근육은 늘 부드러워야 한다. 근육이 딱딱해진 경우는 병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철 땅이 얼 정도로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역시 떨어지고 허리 주위 근육 역시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진다. 이 때문에 척추와 추간판을 보호해야 할 근육이 오히려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허리에 작은 충격이 와도 크게 다치기 쉽다.

이런 상태에서 하체를 단단히 고정한 채 허리를 비틀어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하는 골프 스윙은 부상의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서 있을 때 척추에 가는 부담이 100이라면 스윙 시 부담은 무려 220에 이른다.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다.

스윙 시 척추의 회전으로 허리 근육의 사용은 늘어나지만, 몸은 경직돼 있어 척추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낮은 기온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은 점도 문제다. 이는 또다시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든다.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가 아니라도 관절의 탄력이 떨어지고 디스크와 근력이 약해진 중년이라면 겨울철 골프로 인한 허리부상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또한, 목 부위 역시도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목을 범위 이상으로 움직이면 염좌 때문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목 부위 염좌는 백스윙이나 다운스윙 때 골퍼가 머리를 고정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어깨를 돌릴 때 주로 발생한다.

◇ 겨울골프, 부상 걱정 없이 즐기는 법 =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은 겨울철 준비운동의 필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고 원장은 "준비운동은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몸통과 척추에 가해지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여 척추 디스크로 가는 부담을 감소시킨다"면서 "겨울철 골프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플레이 중에도 순서를 기다리거나 약간의 시간이 날 때 몸을 움츠리고 있기보다는 계속해서 몸을 풀어주는 게 부상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또 허리힘이 약한 사람은 가급적 긴 퍼터를 사용하지 말고, 드라이브샷을 할 때도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겨울철에는 카트를 타기보다 천천히 걷는 게 좋다고 고 원장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겨울철 카트 타기는 체온을 떨어뜨리고 근육과 관절, 혈관을 수축시키는 주범이다. 골프를 칠 때는 되도록 카트보다는 걷기를 통해 근육을 천천히 풀어주는 게 좋다.

뒷주머니에 골프공을 넣는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결빙지역이 많아 미끄러지기 쉬운데 뒷주머니에 골프공이 있을 경우 뒤로 넘어졌을 때 골반뼈를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갑자기 공을 주우려고 허리를 굽히면 충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공을 주울 때는 반드시 양 무릎을 굽히고 앉은 자세에서 천천히 주워야 한다.

경기 중 술을 마시지 않는 것도 겨울 골프 중 지켜야 할 수칙이다. 체온을 높이기 위해 라운드 중에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체온은 술을 마시는 당시에만 올라갈 뿐 술이 깨면서 오히려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 겨울 골프 점수 내는 요령

▶그린 위에서는 평소보다 강하게 = 그린에 눈이나 서리가 있을 때 10명 중 9명은 핀에 못 미치게 퍼트한다. 구르는 공에 눈이나 서리가 달라붙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10~15% 정도 강하게 스트로크 한다.

▶얼어 있는 그린 3m 앞을 노려라 = 얼어 있는 그린을 직접 노리는 것은 위험하다. 이럴 땐 그린 전방 3m 내외를 노리는 게 현명하다. 물론 핀의 위치나 언 정도, 지형 등에 따라 달라진다.

▶4분의 3 스윙으로 부드럽게 쳐라 = 겨울철에는 평소 샷과 다른 스윙을 해야 한다. 4분의 3 스윙으로 스트로크에 집중하는 게 좋다. 겨울 골프 금언 중 하나는 `거리보다는 방향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 벙커에선 퍼터를 = 겨울 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샷은 벙커샷이다. 샌드웨지는 꺼내지 않는 게 좋다. 핀까지 거리가 멀다면 어프로치샷처럼 하고 그린 근처라면 퍼터를 이용하는 게 현명하다.

▶그린 주변선 퍼터나 8번 아이언 = 겨울 그린 근처 상태는 최악이다. 웨지보다는 퍼터나 7, 8번 아이언이 성공 확률을 높인다. 그린이 얼었을 때 높은 탄도의 샷을 하면 공이 튀면서 그린을 벗어나기 일쑤다.

▶골프공은 최대한 따뜻하게 = 골프 장비 중 기온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게 골프공이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 수축해 반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날아간 거리가 눈에 띄게 준다. 프로골퍼들은 손난로 등을 주머니에 공과 함께 넣어 따뜻하게 해야 한다.

(도움말: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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