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속도, 보폭 줄이세요", 낙상 72%가 부분 상해
정우석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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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6 09:19
"걷는 속도, 보폭 줄이세요", 낙상 72%가 부분 상해


평소보다 10~20% 낮게…처마밑 고드름, 계단 주의
[이브닝신문(OSEN 제휴사)=오현주 기자] 빙판길 낙상사고- 기록적인 폭설과 함께 새해가 시작됐다. 4일 서울에는 관측사상 최고의 적설량인 25.8cm의 눈이 내렸다.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눈길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눈이 얼어붙은 빙판길에서 낙상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의 근육과 관절?? 인대 등이 경직되고 몸의 유연성이 떨어져 쉽게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든 경우 사고의 위험은 더 높아지고 사고 후 대처 또한 재빨리 이루어지기 어렵다. 빙판길에서 아차하는 순간에 ‘꽈당’ 엉덩방아를 찧어 생기는 부상은 젊은이들이라고 피해가지 않는다.
눈밑 빙판, 건물계단, 처마밑 위험
겨울철은 빙판길 때문에 한 해 실외 낙상사고 중 40% 정도가 발생하는 계절이다. 근육이나 뼈가 추위로 경직된 상태에서 충격이 가해지다 보니 어느 때보다 신체의 손상도가 더 크다. 부상 부위를 살펴보면 다리 부분의 상해가 72%로 가장 많고, 이어 팔 20%, 복부 4%??,머리 3% 순이다.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 눈과 추위가 더해지면서 도로는 그야말로 얼음판이다. 그 위에 눈이 쌓인 경우 상대적으로 덜 미끄러운 눈 위를 밟으려다가 오히려 더 넘어지기 쉽다. 건물 입구 계단의 경우 쌓인 눈을 쓸어내도 얼음이 얇게 깔려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별 주의 없이 계단을 밟다가 그대로 미끄러질 수도 있다.
건물의 처마 밑도 주의해야 하다. 건물의 처마 밑은 낮 시간에 눈이 녹아 흘렀다가 추워지면 얼어붙으면서 빙판이 잘 생기는 곳이다. 처마 밑에 생긴 크고 작은 고드름이 떨어질 때에도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손목, 무릎, 엉덩이 등 부상 높아
미끄러져 넘어지면 주로 손목과 무릎, 엉덩이, 허리 등을 다치게 되는데 골절이나 인대손상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넘어지면 반사적으로 손바닥을 땅에 짚거나 발목이 순간적으로 꺾인다. 이때 체중이 한꺼번에 손목에 실리면서 손목 부위를 다치기 쉽다. 손목 부위의 요골 골절을 입으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엉덩이로 넘어질 때 척추에 하중이 많이 가해져 압박골절이 종종 발생한다. 보통은 허리와 등, 가슴 등에 심한 통증을 겪게 되는데 심하면 척수 신경에도 손상이 가서 마비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 넘어지면서 머리를 땅에 부딪치면 뇌진탕의 위험도 있다. 특히 노인들은 뼈조직이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골절을 당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낙상, 예방이 최선
낙상 예방을 위해 걷는 속도와 보폭을 평소보다 10??20% 줄여야 한다. 무겁고 두꺼운 외투는 몸의 움직임을 둔하게 해 낙상에 대한 대처 능력을 떨어뜨린다. 가벼운 외투를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구두 굽도 낮은 것을 신어야 하고, 노년층은 가능한 한 미끄럼 방지 밑창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춥다고 바지나 옷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평형감각이 떨어져 넘어지기 쉽다. 장갑을 끼고 양팔로 균형을 잡으며 걸어야 하고 급격한 회전은 피해야 한다. 거리에 눈이 치워져 있더라도 응달진 곳은 얇게 살얼음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늘진 곳은 피해서 걷는 것이 좋다. 또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해질 무렵 낙상사고의 발생률이 높으므로 특히 이때를 조심해야 한다.
euanoh@ieve.or.kr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