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서 무리하다 발바닥 ‘병 든다’

최현철 0 6200
파주에 사는 김모(35)씨는 날씨가 따뜻해지자, 체중감량을 목표로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을 시작했다. 러닝머신을 시작한 지 1주일이 조금 지났을 때 오른쪽 발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김씨는 오랜만에 시작한 운동이라서 그렇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이틀 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느낀 김씨는 병원을 찾았고,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염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걷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발병이 잦을 수 있다.

◆ 반복적인 발 압력은 자제 = 족저근막은 발꿈치뼈(종골)와 발가락뼈를 이어주는 부채꼴 모양의 막으로 발바닥에 아치를 만들어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쿠션인 셈이다. 여기에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족저근막에 미세한 상처가 생겨 족저근막염이 발병하게 된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달리기 등 발의 아치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마라토너의 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갑자기 체중이 늘었거나, 평발 혹은 발아치가 높은 사람들, 류머티즘 환자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걷고 난 다음날 아침, 발을 디딜 때 발 뒤꿈치에 통증이 느껴져 걷기가 어려워지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김형식 척추관절전문 안산 튼튼병원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초기에는 80% 이상 치료 가능하지만, 통증을 그대로 놔둘 경우 수술이 불가피한 만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걷기는 같은 강도로 걸어야 = 효과적인 걷기 운동은 같은 강도로 걷는 것이 좋다. 너무 격렬하게 걷는 것도, 너무 오래 걷는 것도 좋지 않고 15분 이상 같은 강도로 꾸준히 유지했을 때 운동효과도 좋고 발건강에도 이롭다. 단 운동을 안 하다가 갑자기 시작할 때는 30분씩 걷기 시작해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또 약간 서두르듯 걷는 빠른 걸음걸이가 건강에 효과적이다. 20~40대 성인남자를 기준으로 빠른 걷기 운동을 할 때 적당한 시간은 1시간이다.

그러나 여성이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 노약자의 경우에는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빠른 걷기 시간도 30분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좋다. 또 겨울 동안 관절과 근육의 사용이 적어 뻣뻣해진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고 운동을 시작해야 하며, 겨우내 체중이 증가하여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은 절대 금물이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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