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삐끗`한 후, 자꾸만 반복된다?②
가을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한결 선선해졌다. 이맘때쯤 인기를 누리는 것이 바로 '등산'이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데다 선선한 바람도 부는 가을은 등산하기 좋은 계절로 꼽힌다.
등산은 건강에도 좋은 효율적인 운동이다. 하지만 산을 무리하게 오르다 보면 자칫 발목을 다칠 수 있다. 한 번 삐끗한 뒤 금세 가라앉는 경우도 있지만 반복해서 접질리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발목 인대 손상, 왜 발생하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지 인제대 서울백병원 서울족부센터와 2회에 걸쳐 알아본다.
발목 인대 손상이 무서운 것은 재발과 많은 합병증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골파열, 퇴행성 관절염 등 상당수 발목 질환의 발생 원인은 발목 인대 손상이다.
치료를 받으면 대개는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10~20%에서는 만성적인 관절 불안정이 발생할 수 있다. 쉽게 발을 삐게 되고 울퉁불퉁한 길을 다닐 때 특히 잘 삐끗한다. 자꾸 삐끗하기는 해도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만 상당수는 발목이 붓고 아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다른 합병증은 연골이 깨지는 것이다. 연골에 금이 가거나 연골이 뼈에서 떨어지는 것도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런 연골 손상은 엑스레이를 촬영해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연골이 관절 안에서 돌아다니며 중간에 끼어서 다른 연골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MRI 검사를 한 후에 관절경으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발목을 삐끗한 후에 찢어진 인대나 관절막이 두꺼워지고 그것이 관절 운동을 할 때 뼈 사이로 끼어들어가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운동을 하거나 많이 걸으면 발목이 붓고 아픈 증세가 나타난다.
합병증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퇴행성 관절염이다. 자꾸 삐고 물렁뼈에 금이 가면 결국엔 뼈가 노출되고 뼈끼리 마주쳐서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한다.
◆ 인대 봉합하는 수술 필요할 수도
발목 인대 손상으로 처음부터 수술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정상급의 운동 선수이거나 인대 손상의 정도가 아주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은 찢어진 옷을 꿰매는 것과 같이 바늘에 실을 끼워서 인대를 꿰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후에는 그 인대가 붙어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고정을 해야 한다.
발목을 자꾸 접질리거나, 접질리지는 않더라도 붓고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관절경 검사를 시행한다. 그후 늘어진 인대를 짧게 만들어 다시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온몸의 관절이 아주 유연하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또 다친 후 10년 이상 자꾸 접질리는 경우에는 인대 자체만을 봉합해서는 효과가 적다. 이 때는 자기 인대 대신 다른 힘줄을 이용해 인대를 새로 만들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피부를 좀 더 많이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이 좀 더 복잡한 편이다.
◆ 편안한 신발·스트레칭으로 예방
일단 발목 인대 손상이 발생해 통증이 있다면 다친 부위를 꾸준히 마사지해줘야 한다. 발목과 함께 종아리 앞쪽과 바깥쪽의 근육부 중 특별히 딱딱하고 아픈 곳을 찾아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다. 다만 스트레칭 시 관절 부위에 통증이 발생해 운동 후에도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운동 방법이 잘못됐거나 강도가 강한 것이므로 조절을 해야 한다.
갑자기 뛰는 운동은 당분간 삼가고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하되 운동 전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발목 인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성은 굽이 높은 신을 신은 경우에 발목이 젖혀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신발의 뒷굽이 낮고, 굽의 폭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등산, 축구와 같은 스포츠 활동을 할 때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이우천 교수(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서울족부센터)
[이상미 MK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