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 많이 하는 남자, 심장병 위험 크다
정우석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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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15:41
덴마크 노동환경 국립연구센터 연구진은 14개 회사 직원 40~59세 남성 약 5000명을 대상으로 30년 이상의 건강기록과 이들의 평균 일하는 시간을 분석했다. 전체 조사대상의 약 70%가 일주일에 41~45시간 일을 했으며 그보다 더 일하는 사람은 20%였다. 연구 기간 중 조사대상 가운데 587명이 심근경색 등이 원인이 된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분석 결과 건강하지 않은데도 운동하지 않고 주 45시간 이상 일한 남자는 운동 없이 주 40시간 미만 일한 남성보다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최고 두 배였다. 주 41~45시간 일한 남성은 심장병 사망률이 주40시간 미만보다 59% 더 높았다.
반면 신체적으로 건강하지만 너무 오래 일하는 남성은 일을 덜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남성보다 심장병 사망 위험이 45% 적었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 직장인 남성에게 크게 경고가 되는 결과를 낳았다. ‘2010 경제개발기구(OECD)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8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256시간이다. OECD 평균 노동시간은 1764시간으로 우리나라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가장 길다.
서울 거주 15세 이상 정규직 근로자 1000명에게 전화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50.8시간이었다. 국제노동기구(ILO)의 권장 근무시간, 법정 노동시간인 주당 40시간을 훨씬 넘어선 수치.
연구진은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몸의 부정적인 신호를 줄일 수 있고 피곤함을 덜 느끼게 돼 회복 시간도 짧아지며 잠도 편하게 자게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심장(Heart)’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