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후 젖가슴 멍울 느껴지면 유방암 의심

정우석 0 9662

생리후 젖가슴 멍울 느껴지면 유방암 의심

매일경제 | 입력 2009.10.09 14:55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유방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유방암은 2002년 여성암 발병률 1위에 올라선 이후 2006년에는 10만명당 발병률이 평균 46.8명으로 90년대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발병 연령이 20~30대로 낮아지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2006~2008년 폐경 전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전체 중 절반 이상인 56.6%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유병률을 살펴보면, 40대는 10만명당 111.6명으로 50대(109.3명), 60대(75.1명), 70대(40.7명), 30대(38.9명)보다 많았다.

◆ 유방암 40~50대 10만명당 221명 발생

=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 중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린 사람이 있거나 12세 이전의 초경과 55세 이후의 폐경, 임신 및 분만의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의 첫 분만, 과다한 지방섭취 및 비만, 호르몬제 남용, 과다한 음주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로는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과다한 지방섭취와 이로 인한 비만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고려대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손길수 교수는 설명한다. 또한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많아지면서 독신 여성이 증가하고, 결혼 연령이 늦어져 자녀 수가 줄고, 모유 수유가 줄어든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월경 시작 연령이 빨라지는 추세인 데다 골다공증이나 갱년기 증상의 예방이나 치료 목적의 호르몬제 사용 증가, 의학의 발달에 따른 평균수명 연장, 각종 진단기기 발달에 의한 암 진단율 개선 등도 유방암 환자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유방암, 수술 후 2~3년 내 재발 많아

= 유방암 재발률은 20~30%다. 특히 수술 후 2~3년 안에 재발할 위험이 높다. 재발 환자 중 70.9%가 수술 후 3년 내 재발하며, 92%는 수술 후 5년 안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방암 수술 후 완치 여부에 관계없이 유방암을 고혈압,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하는 질환으로 여겨야 한다. 재발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술 후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유방암학회가 권장하는 정기 추적검사는 △수술 후 첫 3년간 3개월마다 검사 △이후 2년간 6개월마다 검사 △그 이후에는 1년에 1회 정기검사 △환자와 암의 특성에 따라 간기능 검사, 암표지자 검사, 흉부 X선 검사, 복부 초음파, PET CT 등을 추가하도록 하고 있다.

◆ 폐경 후 여성 규칙적으로 자가진단을

=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위해서 자가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표 참조>

유방암 자가검진은 생리 뒤 4~5일 후에 실시하는 게 적절하다. 폐경 후 여성이라면 매월 일정한 날을 정해 규칙적으로 실시하면 된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실제로 조기 유방암은 90% 이상 완치된다. 자가검진 결과 이상증상이 발견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40세 이후엔 유방촬영ㆍ초음파술도 해야

= 전문가들은 35세 이후 여성은 자가검진 외에도 2년 간격으로 병원을 찾아 의사의 임상검진을 받도록 권한다. 40세 이후엔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술을 함께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 여성은 서양인보다 유방 크기가 작은 데다 지방이 적고 조직이 촘촘한 치밀유방이다보니 한 가지 검사만으로는 종양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치밀유방은 암에 대한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도움말=노동영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ㆍ백남선 세계유방암학회 2009 공동대회장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조경진 MK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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